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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디 높은 KBS, 씁쓸합니다!

수희씨 2010. 10. 6. 14:59
KBS 방송국에 가면 "KBS의 주인은 시청자다" , "국민의 방송 KBS" 라는 문구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문턱이 참 높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누구를 만나러 왔냐, 어디서 왔냐라고 물어오고, 신분증 까지 내맡겨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방송국은 중요한 곳이니 당연한 절차이기도 합니다. 인정하지만 좀 기분나쁜 건 사실입니다. 

                         < KBS 청주총국 모습, 국가기간시설이라 이렇게 사진 올리면 안되는 걸까요? >

지난 8월 뜨거웠던 여름, KBS 노조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었고 출정식을 갖는다길래 찾아갔습니다. 현장 사진을 찍는데 어떤 분이 와서 왜 사진을 찍냐고 했습니다. KBS는 국가시설이라 사진찍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제지를 당하는데 기분이 좋을리 없죠. 일을 마치고 돌아가려 하는데 그 직원이 다시 와서 " 예의가 없다, 내가 짤리면 네가 책임질거냐, 우리 국장님이 너의 차도 주차하게 해줬는데 건방지다"는 요지로 저에게 언성을 높였습니다. 황당했습니다. 

오늘 KBS수신료 인상 중단 논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러 KBS 앞에 갔습니다. 멀리서 보니 직원들이 총 출동이 된 듯 감시(?)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번 직원도 눈에 띄었습니다. 마치 경찰처럼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가고, 누가 참여했는지 조사하는 모양입니다. 나이도 지긋하신 분이 저에게로 와서 보고해야 하니 어쩔 수 없다며 이름을 묻길래 답해주었습니다. 위에서 시켜서 하니까  한다고 해도 이런 행동들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러고 보니 민주노총에서 KBS노조원들 파업 지지 1인시위를 하는데 시위자들의 인적사항을 KBS 직원들이 캐물어 서로 불쾌해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디 KBS만 그러겠습니까. 주인이라고 하면서 주인대접 안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은 세상 아닙니까.  

최문순 의원이 밝힌 자료를 보니 KBS직원들 평균연봉이 7천8백만원이라네요. 정말 많네요. KBS 기둥 뒤에만 숨어도 일생이 편안하다는 농담이 괜한 게 아니었나 봅니다. 이렇게 연봉 많이 받는 분들이니 위에서 시키는 거 거부하기도 어렵고, 믿보이기도 어려울 듯 하네요. 비약이 심했나요?  근데 그 돈은 누가 만들어준건가요? 우리, 시청자 아닌가요? 시청자가 주인이라는 말은 헛말은 아니네요. 근데 왜 주인대접 못 받는 기분이 드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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