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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MBC사장, 왜 서울 MBC사장이 임명하나?

수희씨 2013. 6. 11. 14:00

청주 ‧ 충주MBC 사장에 이용석씨 임명 

청주‧ 충주 MBC 사장으로 청주·충주MBC 사장에 이용석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임명됐다. MBC는 전 김재철 사장 재직시에 강제통폐합을 위해 일부 지역 MBC 사장에 겸임제를 도입했고, 현재 청주‧충주 그리고 강릉 ‧삼척 MBC가 겸임사장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MBC지역사 사장 인사에 대해 MBC 김종국 사장은 지난 5월30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출석, 협의를 거쳐 윤길용 미래전략실 편성전략 담당 국장을 울산MBC 사장으로, 황용구 전 보도국장을 MBC경남 사장으로, 이우철 전 디지털본부장을 포항MBC사장으로, 안광한 전 부사장은 MBC 플러스미디어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 전 MBC 김재철 사장 모습 출처: 연합뉴스>


MBC지역사 사장 김재철 체제 인사들? 

<미디어오늘>, <한국기자협회> 등에서는 MBC 지역사 사장들 가운데 ‘김재철 체제’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지역MBC구성원들 반발이 예상된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이들 보도를 보면, 윤길용 신임 울산 MBC사장은 최승호 전 MBC PD를 강제발령시키는 등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을 수난에 빠뜨린 당사자이며, 지난해 7월 보도국장으로 임명됐던 황용구 경남 MBC사장은 지난 대선 편파보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라고 한다. 이우철 포항 MBC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 시절 등기 이사였고, 안광한 MBC 플러스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과 함께 김재철 체제의 주축을 이뤘다는 평가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이성주)는 성명을 내고 " '김재철 사람들'의 부활을 반대했지만, 결국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김재철 체제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에 저항할 것이라 밝혔다. 강릉-삼척과 충주-청주에 적용되고 있는 겸임사장제 역시 즉각 폐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MBC의 대주주는 서울 MBC 

MBC사장 선임구조를 보면 사장 공모자 가운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투표를 통해 재적 과반수 이상 득표자를 선정하게 되고 MBC 주주 총회를 통해 최종선출하게 된다. MBC 주식은 방문진 70%과 정수장학회가 30%를 갖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은 정부와 여당 추천인사 6명, 야당추천인사 3명으로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MBC 경우에는 서울MBC가 지역MBC주식을 상당량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MBC사장을 결정하는 데에 서울MBC 사장 추천이 이뤄지는 것이다. 2011년 방송산업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청주MBC는 서울MBC가 지분 89%를, 충주MBC는 51% 지분을 갖고 있고, 광주,울산,춘천, 강릉, 삼척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이런 구조 탓에 공영방송 MBC가 얼마든지 정권의 영향력 아래에 놓일 수 있고, 지역MBC 역시 서울 MBC 영향을 받는다. 비합리적인 구조다. 지역주민을 위해 존재해야 할 지역방송사가 지역주민이 아닌 정권의 눈치, 서울MBC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지역주민들이 이제 MBC 사장 선임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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