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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매 종편 광고 약탈....충북도 종편 예산 편성 논란속에서 보낸 하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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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매 종편 광고 약탈....충북도 종편 예산 편성 논란속에서 보낸 하루

수희씨 2011. 12. 12. 22:36
오늘 아침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충청북도가 2012년도 예산안에 조중동매 종편 예산을 편성했기 때문이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충북언론노조협의회,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등이 함께 기자회견에 나섰다. 우리는 충북도의회가 조중동매 종편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후, 예산안 심의장으로 갔다. 예산안 심의장앞에서 종편예산을 삭감하라는 피켓을 들고 잠시 항의했다. 10시가 되고, 예산안 심의가 시작됐다. 나는 도의회 예산안 심의 과정을 방청하기 위해 남았다. 사실 예산안 심의 과정은 오늘 처음 지켜봤다.


오전 심의 과정이 끝나고, 오후 2시경 심의는 다시 시작되었다. 드디어 통합진보당 김도경 의원이 종편 관련 질의를 했다. 김 의원은 시민사회단체들의 기자회견을 봤느냐, 종편 시청률이 채 1%도 안되는데 어떻게 예산을 편성했는지 등을 따져 물었다. 다른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진 후 예결위 위원장인 이광희 의원이 다시 종편 관련 질문을 했다. 이 의원은 조중동 종편은 찬반 논란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어떻게 예산안을 편성할 수 있었느냐, 조중동 종편에 충북도가 알아서 기는 것 아니냐, 조중동이 어떤 신문인지 모르는 거냐, 등의 질문을 던졌다.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또 문제가 됐던 것은 조중동매 종편에 각각 편성한 예산 문제였다.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안 자료를 보면 주요케이블 채널 6개사 즉 MBN, YTN, 연합 TV, 조중동 종편 * 3천만원 = 1억8천으로 명시되어 있었다. 의원들이 조중동 종편에 3천만원씩 주는 게 맞느냐고 재차 확인하자 집행부에서는 3천만원이 아니라 2천만원이라며 이 자료에는 머니투데이, CBS케이블 등이 빠져있다고 말을 바꿨다. 도에서는 계속해서 방송 광고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새매체에 예산을 편성한 것이라는 답변을 했다. 어쨌거나 도에서는 주요 케이블로 조중동매 종편을 보고 있는셈이다.  

이번에 예산안 심의 과정 방청을 하면서 확인한 것은 도 집행부가 조중동매 종편의 위험성에 대해선 전혀 인식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조중동의 직접 광고 영업으로 광고시장을 파괴시키고, 특히 지역언론의 광고를 빼앗아 생존권을 위협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도에서는 지역언론에는 피해가 가지 않겠다는 답변을 하긴 했지만, 이게 도가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지켜질 문제인지, 그렇게 안일하게 봐도 괜찮은 것인지 답답했다. 또 하나 답답한 것은 지역언론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 사안에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시작일 뿐인데, 왜 별일 아니라는 식일까.  

내일이면 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이 이뤄지고, 오는 23일에는 최종 예산안이 결정된다. 이번 예산안에서 조중동매 종편 예산이 삭감되리라고 기대는 하지만,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조중동매 종편의 광고 약탈이 시작됐다는 걸 체감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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