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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민언련, 그리고../우암동 일기

젊은 지역언론 기자들에게....그래도 희망을!

수희씨 2012. 1. 17. 16:28
오늘은 지역언론사의 한 젊은 기자와 만나 점심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궁금했다고 한다. 사실 내가 궁금한 게 아니라 지역언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궁금했던 모양이다. 대뜸 자신의 언론사 뉴스가 어떤지부터 물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해당 언론사의 장점과 단점을 말해줬다.

기자들은 무엇보다 자신이 보도한 내용에 대해서 피드백을 받기 원하는가보다. 많지는 않지만 몇몇 기자들이 이렇게 찾아왔었다. 모니터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오늘 만난 친구도 마찬가지다. 내가 보도한 내용에 대해 가타부타 반응이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렇질 않아 답답했단다. 더군다나 사내에서도 기자의 뜻대로만 할 수 없는 구조여서 그런지 좌절도 많이 하고, 실망도 하고 그러면서 버티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열악한 조건에서도 자긍심과 자존심으로 버티고 있는데 힘이 든다고 한다.

그럴 것이다. 기자정신을 지키면서 살아가기엔 참 척박한 현실이 아닌가. 또 젊은 또래 기자들의 고민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모두 정말 가슴속에 사직서를 갖고 다니면서 버텨내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버티기가 힘들어 그만두는 기자들이 꽤 많다고 한다. 역시나 그들의 처지에 공감했다. 변변치 않은 월급에도 기자라는 자긍심으로 버텼는데 그마저도 없는 상태라면, 또 주위에서도 격려를 해주거나 위로를 해주거나 그런 분위기가 아니고 오히려 비난을 받는다면 정말 힘들 것이다. 버틸 이유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해보인다. 사내의 분위기를 혁신하려는 시도도 필요할테고, 노조의 역할처럼 사측을 견제하거나 기자들이 싸워낼 수 있는 구조도 필요해보인다.  지역언론사 기자들이 패기 있는 모습으로 열정적으로 취재에 임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지역 언론의 주체가 그들이 아닌가. 몸도 마음도 늙어버린 관성화에 빠진 윗사람들의 못된 습관이 젊은 기자들의 패기를 꺽는 다는 것은 뭔가 불합리해 보인다.

지역언론의 현실이야 늘 이렇네, 저렇네 말들을 많이 해왔지만, 실질적인 고민을 들으니 그들이 지치지 않게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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