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수희씨닷컴

이소선 어머니 이제는 편안히 쉬시길… 본문

수희씨 이야기/세상에 말걸기

이소선 어머니 이제는 편안히 쉬시길…

수희씨 2011. 9. 5. 10:23
노동자들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돌아가셨다.
이제 하늘에서 당신의 아들 전태일 열사를 만나셨을까. 
41년만에 아들을 만나러 가셨다. 

오늘 아침 신문을 읽는데 눈이 뜨거워졌다. 
우리들의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가셨는데......마냥 슬프다. 
정말 40년전이나 지금이나 뭐가 달라졌을까를 생각하면 말이다. 

                                                                            <출처: 미디어오늘>

저녁에 신문은 다시 읽기로 하고, 출근하는 길...
라디오에서 또 다시 그분의 이야기가 나온다
. 처음부터 듣지 못했지만, 전태일 열사와 관련한 언론 이야기를 했다.
맨처음 경향신문에 처음 실렸던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
전태일의 일기장을 최초 보도했던 조선일보기자 이야기!

지난 2010년 전태일 열사 40주기를 맞았지만, 언론은 제대로 주목하지 않았다고 한다.
KBS는 관련 소식을 단 한줄도 보도하지도 않았단다.
그렇지만, 공영방송을 지켜내겠다는 KBS새노조가 전태일 노동상을 수상했다고. 

이소선 여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때
" 40년만에 이런 정권은 처음 본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어째 검찰과 덩달아 언론이 춤을 추느냐, 받아 적는 것이 언론이더냐" 라는 말을 하셨단다.
변상욱 기자는 그때의 조선일보는 어디갔냐, 전태일이 그렇게 기다리던 동아일보는 어디갔냐면서
어머님의 말씀을 다시 새기겠다고 말했다.

잠시 후,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전순옥씨와의 전화인터뷰가 이어졌다.
지난 7월18일 병원으로 옮겨진 이후부터 혼수상태여서 마지막 말씀을 남기시진 못했지만,
평소 어머님이 해오신 말씀, 즉 불의와 타협하지 말라, 남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남기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제 전태일 열사를 만나지 않았겠느냐고 앵커가 묻자,
전순옥씨는 어머니는 아마도 "아들이 이루고자 했던 걸 끝까지 못 이뤄 미안하다"고 했을거라고 말한다.

라디오를 들을며 출근하는 길 눈물이 찡 났다. 남편도 눈가를 훔쳤다.

생전에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를 꼭 타보고 싶어하셨다는 이소선 여사,
죽는 그날까지 모든 노동자들의 어머니가 되어주신 어머니!
부디 하늘에서 전태일 열사와 만나 마음껏 행복하시길 빌어본다.

우리의 노동현실 개선과 언론의 비판적 저널리즘이 되살아나길 또 간절히 바란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