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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이야기

답은 정치다, 선거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수희씨 2012. 4. 6. 17:03

지난 해 충북민언련 언론학교 강사로 나섰던 CBS변상욱 대기자가 다시 청주를 찾았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에서 청주시민들을 위한 강연을 만들었다. 총선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인지라 자연스럽게 선거 이야기가 나왔다.

  큰 길 내겠다는 공약 다시 돌아보자

변상욱 대기자는 우리가 선거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를 좀 되돌아보자고 했다. 국회의원들이 마을에 큰길을 만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고 혹하지 말라는 얘기다. 마을에 큰길이 생기면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동네 상권이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차라리 빈민촌에 깨끗한 하수도를 만들고 값싼 도시가스를 공급하겠다고 나서는 게 더 맞는 게 아니냐고 했다.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내세우는 거창한 도시개발 공약들은 일부 토건자본 세력들을 위한 것이지 우리들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국회의원은 국가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국민의 대표인데, 지역을 위해서 무엇을 했느냐만을 따지면 안된다고도 말했다. 지역민의 대표이니 지역을 위해 애쓰는 건 당연하지만 국가의 이익을 위해 예결산을 집행하고 법을 만들고 지역 균형발전의 의미를 생각하는 게 더 먼저라고 말했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선거 프레임

변상욱 대기자는 선거를 앞두고 이제 더 이상 우리들이 휘둘려서는 안된다며 정치가 유권자를 현혹하는 몇가지 프레임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정치혐오감이다. 정치란 원래 더러운 것이다 라는 정치혐오감이 번져간다는 것은 특정 정당에게 유리한 얘기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둘째 대한민국에 정책 정당이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정책을 살필 때 당에서 그동안 추구해왔던 일관성이나 철학의 바탕, 추진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 점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셋째 대한민국에 청년이 없다는 점이다. 기득권층은 청년층의 결집을 가로막기 위해 끝없이 분리시키려 들고 있다며 이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답은 정치다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공화국이라고 말한다. 민주주의도 쉽진 않지만 이제는 공화국민이 되어야 할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 공동체를 굳건히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변상욱 대기자는 강조했다. 신자유주의 시대, 우리 이웃은 먹이감으로 전락했고, 양극화는 심해졌다. 소수의 부자들만이 잘사는 시대가 되었다며, 이제 자신의 것을 내어주고, 나누어야 할 시기, 바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동체를 튼튼히 만들기 위한 답은 바로 정치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 국회의원도, 대통령도 잘 뽑아야 한다며 유권자들이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약만을 볼 게 아니라 어떤 정치철학을 갖고 있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지 우리를 휘두르는 사람을 뽑으면 안된다는 거다. 변상욱 대기자는 대통령은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나라를 망하게 안 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라를 망하게 안할 사람, 국제 관계에 안목을 갖고 예측하고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사람, 시대정신과 정치 철학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상욱 대기자는 지금까지 우리는 분노하라, 쫄지마라는 얘길 많이 했지만, 분노는 부수는데에는 쓰이지만 짓는 데에는 쓰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거 뒤의 갈등과 충돌을 잠재우고 화합시키는 과제가 남았다며 시민단체의 역할을 꼽기도 했다. 공동체를 굳건하게 만드는 일에 언론도, 시민단체도 나서야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변상욱 대기자는 선거 후까지 내다보면서 긴장하면서도 느긋하게, 그리고 포용하는 마음을 갖자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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