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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씨닷컴
지난 2000년 충북 옥천에서는 조선일보 바로보기 운동이 몇몇 주민들 사이에서 시작되었다. 실제로 조선일보를 끊어내는 사람들이 늘어날 때까지 이들 독립군들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2007년 3월1일 충북민언련은 조선일보를 신문으로 위장한 반민족 범죄집단이라고 규정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무도 우리를 주목하지 않았다. 우리도 선언만 했을 뿐이다. 보다 구체적인 활동을 찾지는 못했다. 지난해 광우병 파동이 일어났을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조중동의 실상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이들 신문사를 쓰레기라고 욕하기도 했다. 그리고 조중동에 광고를 하는 기업들에게는 전화도 걸었다. 그런 신문에 광고를 실어서야 되겠냐는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실행한 것이다. 그리고..
맥빠지고 재미가 없다. 이번 6.2 지방선거 얘기다. 선거 때면 팽팽히 흐르던 긴장감도 없다.모두 답을 알고 있는 사람들처럼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왜일까. 정말 이 모든 게 천안함 때문일까. 선거분위기가 나지 않는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정작 분위기를 만들지도 않았으면서 분위기 탓을 하고 있는 양상이다. 나에게도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민언련은 선거보도 모니터를 하고 있다. 언론모니터야 늘 일상적으로 하고는 있지만 선거 때는 보다 특별하다. 열심히 한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심혈을 기울여 언론모니터를 한다. 바로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별로 관심 없어 하던 사람들도 선거 때만 되면 우리가 내는 모니터 보고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6.2 지방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은 지금 일부 자치단체장들 비리가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른바 ‘토착비리’ 라고 불리는 것이다. 자치단체장들의 인사 청탁 비리, 선거 때 도움 줬던 사람들 챙겨주기, 관급공사 수주와 관련된 업체로부터 뇌물 수수 같은 비리에서부터 지역언론사 관련 비리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문제들은 왠만해선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토착비리 근절이라는 이명박 대통령 말 한마디에 줄줄이 터져 나온 공직 비리가 놀랍기만 하다. 그렇다면 그동안 경찰과 언론은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일까. 우리는 언론의 감시견 역할을 기대하지만 언론은 감시견 역할보다는 애완견 역할에 더 충실할 때가 많다. 감시견 역할 기대하지만 수억원대의 차명계좌 운용 혐의를 받고 있는 한용택 옥천군수 얘기부터 해야겠다...
를 읽었다.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 이후 2년 만에 책으로 나왔다. 삼성의 구질구질하고 기도 안차는 비리도 놀라웠지만, 책을 읽는 내내 언론자유 문제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삼성에 관한 고발 기사는 고사하고 이 책 광고조차 싣지 못하는 형편이 오늘 대한민국 언론의 자화상이다. 삼성은 대한민국 언론에 최고의 광고주이다. 한때 삼성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던 한겨레와 경향은 삼성 광고가 빠지고 나서 꽤 힘들었던 모양이다. 삼성뿐만이 아니다. 언론은 대기업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전국지들이 대기업 광고에 자유로울 수 없다면, 지역언론은 자치단체에 목을 매고 있다. 충북민언련에서 여러 차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살펴본 결과도 그랬다. 각 자치단체들마다 지역언론에 적지 않은 광고비와 행사 지원비를 쓰고 있..
새해 아침, 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차를 끌고 나가서는 설설 기어가기 일쑤이고, 길을 걸을 때에도 혹시나 미끄러지지 않을까 싶어 온 몸에 긴장감이 흐른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고생은 고생도 아니다. 뉴스를 보니 서울 사람들 참 불쌍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지하철이 아니라 지옥철이라는 말이 꽤 실감났다. 저러다 다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워낙 많은 눈이 내리고 날씨가 추워져 얼어붙었다지만 서울시가 제설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의심마저 생긴다. 나는 서울에 살고 있지 않으니 뭐 서울시의 제설작업을 탓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머릿속에서 지하철에서 고통 받고 있는 서울 시민들 모습이 떠나질 않는다. 먹고 살기 위해서 출근하는 사람들이다. 사는 곳은 달라도 힘들게 살고..
요즘 유일하게 TV 보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 바로 ‘지붕 뚫고 하이킥’ 이다. 연말이라 저녁 약속이 많아지면 하이킥 못 본다는 생각에 살짝 아쉬움 마음마저 들 정도다. 이 프로그램은 시트콤 잘 만들기로 소문난 김병욱 PD작품이다. 재밌다, 감동도 있다, 그리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도 툭툭 건드려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재밌던 것은 바로 하이킥에서 해리가 내뱉는 말 ‘빵꾸똥꾸’다. 해리는 제 맘에 들지 않을 때 빵꾸똥꾸를 외친다. 자신의 요구가 묵살될때 말이다. 나도 ‘빵꾸똥꾸’를 아주 가끔 쓴다. 해리처럼 나도 나의 요구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을 때 내가 이만큼 분노(?)했다는 것을 표현할 때 혹은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접할 때 (나의 상식에 반하는 일들 말이다) 그럴 때 “빵꾸똥꾸야” 한다. 그러면 금..
일본 만화에 라스트뉴스라는 게 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언론 이야기다. (읽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만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라스트뉴스는 도쿄에 있는 한 민영방송 프로그램이다. 그날 뉴스가운데 한 꼭지의 뉴스를 집중 조명하는 방식으로 매일 밤 11분정도를 방송한다. (우리식으로 하면 MBC 뉴스 후나 PD수첩 정도 될까.) 라스트뉴스팀 감독 히노는 그야말로 정의감이 철철 넘친다. 히노뿐만이 아니다. 라스트뉴스팀에 몸담은 사람들 모두 사명감이 투철하다. 처음엔 한직으로 쫓겨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지만 이들 모두 진실을 쫒는 매력에 푹 빠져버리게 되고 자부심을 갖게 된다. 라스트뉴스팀이 쫒는 건 사건의 진실이다. 그들에게 진실만큼 중요한 것은 없어 보일 만큼 철저하게 파헤..
어떤 이는 이명박 정부 2년이 꼭 15년 같다고 칼럼에 썼다. 나 역시 동감이다. 인수위원회 3개월 동안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3개월이 아니라 꼭 3년이 지난 것 같다고 우스개처럼 말하곤 했다. 2년 하면 24개월이니 내게는 한 24년쯤 되는 것 같은 체감이다. 너무 과한가? 결론을 말하자면 참으로 피곤하다는 것이다. 이 피곤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과연 이명박 시대를 잘 사는 방법이 있기나 한 건지 궁금하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 시대를 잘 살아내려면, 눈감고 귀막고 사는 방법이 최고일 듯하다. 세상이 뭐라 떠든다 해도 “안들려 안들려”를 외치는 것이다. 아주 말도 안 되는 기 막히는 장면은 아예 보지 않는 것이다. 부러 봐서 속상하면 나만 손해다. 그런데 이렇게 살려니 억울하기도 하다. 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