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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씨닷컴
아가가 잠들었다. 수면조끼를 입히고 이불을 덮어주고 살금살금 방문을 빠져 나왔다. 아직 내가 할 일은 남았다. 젖병도 닦아야 하고, 딸랑이도 깨끗이 씻어야 하고, 빨래도 널어야 한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간다. 그래도 주말 저녁이라 조금은 수월하다. 남편이 옆에 있으니까. 겨우 여기까지 썼는데 아가 잠투정 소리가 어둠을 뚫고 터졌다. 얼른 달려가 공갈젖꼭지를 물렸다. 아가는 아직도 깊은 잠에 빠지지 않은 모양이다.결혼하면 아기가 금방 생길 줄 알았다. 한 두 해가 지나도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조금만 더 마음을 편하게 먹고 기다리면 되겠지, 생각했다. 그 시절 임신할 준비를 하겠다며 읽은 책이 바로 『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최민희 지음)였다. 민언련 활동가였던 최민희씨가 나이 마흔에 아이를 낳고 기른..
수희씨 이야기/책읽기
2016. 1. 24.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