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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부모 (1)
수희씨닷컴
여동생에 시어머니께서 암으로 고통받다 설 전날에 돌아가셨다. 평생 농사를 지으시며 부지런하게 살아내신 분이다. 음식솜씨가 좋으셨고, 직접 담근 된장 맛도 일품이었다. 나는 쌀이며 된장, 들기름까지 종종 얻어 먹곤 했다. 시골집에도 한두 번 놀러갔더랬다. 어려워하지 말고 자주 오라하시던 모습도 떠오른다.지지난해 봄이었다. 내가 쑥개떡이 먹고 싶다고 동생에게 지나가듯이 말했나보다. 어느 날 동생이 어머니가 내게 꼭 전해주라고 했다며 쑥이 한아름 담긴 비닐 봉투를 건넸다. " 언니! 어머니가 이거 주시면서 언니 아기 꼭 생겼으면 좋겠다고 하시네. 몸도 아프신데 뜯은 거니까 버리지 말고 잘 해먹어" 라고 동생이 말했다. 울컥했다. 그 어른에게 늘 받기만 한 듯 해 죄송했다. 그런 어른이 돌아가셨는데 사람에 도리..
수희씨 이야기/책읽기
2015. 2. 23.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