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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가을 (2)
수희씨닷컴
늦더위가 여전하지만 그래도 가을이다. 가을은 좀 쓸쓸하다. 육아에 바쁜 나에게도 시나브로 쓸쓸한 기운이 파고든다. 이럴 땐 뭘 하면 좋을까. 파란 하늘을 따라 들로 나가도 나쁘지 않을 테고 극장에 홀로 앉아 영화를 봐도 좋겠다. 그중에서도 가장 멋진 일은 서점에 가서 시집을 사고 시를 읽는 거다. 겉멋이라 비웃어도 좋다. 가을엔 시를 읽고 싶다. 시는 참 어렵다. 나는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시는 아무나 쓰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쉽게 읽히는 시도 있지만 내게는 어려운 시가 더 많다. (더 어려운 건 시집 마지막에 붙어 있는 해설이라는 글이다. 대체 무슨 이야길 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는 글들이 참 많다. 시를 설명해주는 글을 읽다 내팽개친 시집도 여러 권이다.) 그런데 어려운데도 자꾸 마음이 가는 ..
어느 덧 시월도 마지막이다. 이제 가을도 깊어져 초겨울이 코 앞이다. 그래도 아직 가을이다. 푸르고 높은 하늘, 노오란 은행잎, 붉은 단풍....온 산이 물들었다. 나뭇잎들은 바람에 흔들려 떨어지고, 새 길을 만들어낸다. 그 길을 걷는다. 왜 가을에는 세상 모든 것들이 더 높고, 외롭고, 쓸쓸한 것일까..... 지난 일요일 제천에 사는 친구에게 다녀왔다.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며 가을 속을 걸었다. 낙엽 밟는 소리,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조금씩 차가워지는 바람을 맞았다. "삼십대의 마지막 가을이야!" 친구는 말했다. "지금도 좋지만 이제 사십대가 되다니 어쩌지?" 덜컥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지나갔다. 내게는 오지 않을 것만 같은 시간들이 왔다가 가버린다. 청풍호를 산책하는 길에 번지점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