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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2학년 3반 친구들.... 본문

수희씨 이야기/삶의 향기

내가 만난 2학년 3반 친구들....

수희씨 2014. 7. 11. 08:09

지난 주 목요일, 청주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왔다. 청주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도지사도 만나고 길거리에서 서명전도 벌이고 기자회견을 하고 저녁무렵에는 촛불집회까지 함께 했다. 

나는 유가족 분들을 그날 오전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만났다. 고개를 푹 숙이고 걸어오는 분들을 보는 순간 가슴에서 무언가가 치미는 것 같았다. 눈물도 살짝 났다. 나는 차마 나설 수 없어서 뒷모습만 봤다. 그런데 그 뒷 모습에는 아이들이 살아 있었다. 


아이들 이름이 하나하나 적혀있는 티셔츠를 입은 2학년 3반 학부모님들이다. 아, 얼마나 힘들었을까. 신문이나 방송 뉴스로 세월호 사건을 접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에 아픔이 느껴졌다. 어머님에 등에서 박예슬 이라는 이름도 눈에 들어왔다. 구두 디자이너가 꿈이라는 예슬이는 3반이었나보다. 



세월호 유가족을 처음 만나고 난 다음날 <한겨레>신문에도 3반 친구였던 장주이 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보고싶고 안아보고 싶은 딸이지만 더이상 만날 수 없는 주이를 보면서 또 눈물이 났다. 


4월16일 세월호 사고 이후 아침마다 신문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세월호 관련 기사들을 읽을 때마다 가족들에 애끓는 사연을 들을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 시간이 자꾸만 흘러서 세월호도 뉴스에서 사라지고, 사람들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내 일상에서도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세월호 유가족분들은 힘겨워하면서도 진상규명을 외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외치고 있다. 국회로 넘어간 세월호 특별법이 유가족들의 뜻대로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 하루 앞을 내다보기도 힘든 상황들이 계속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나서지 않아도 정치권이 제대로 일을 했으면 좋으련만...... 

저 아이들에 맑은 얼굴을,  잊어버린채 외면한 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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