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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성상납 의혹, 언론 왜 의혹은 외면하고 해명만 전하나

수희씨 2012. 3. 20. 15:39
쟁점도 정책도 없었던 청주 선거판에 뜬금없이 성상납 의혹이 쟁점이 되어버렸다.  지난 주말 한 블로그에는 청주상당 선거구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와 관련해 △ 제주도 공무출장 시 불법적 성상납 추문 △ 일식집 주인 모씨와 불륜문제 △ 불법적 선거자금수수 및 자금배포 △ 대선출마를 위해 청주·청원 지역에 자신에게 충성하는 후보추천 등의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내용들이 SNS를 통해 확산되었고, 일부 언론들이 보도에 나섰다. 급기야 18일(일요일) 정우택 후보는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이번 의혹을 제기한 사람으로 의심된다며 세 사람을 고발하며, 경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어제(19일) 고발당한 사람 가운데 한명인 손인석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우택 후보가 이들 세사람이 의심된다고 믿는 증거로 제시한 녹취록이 있는데, 녹취를 당한 사람은 정지사 캠프의 유도질문이었고, 불법 녹취했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제(19일) 신문들은 정우택 후보의 성추문 의혹을 전하면서 선거판이 비방전이 넘친다, 카더라 통신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오늘 신문들도 기자회견 내용을 전하면서 의혹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정우택 후보의 성추문 의혹을 제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는 방송사는 CJB청주방송이다. 그러나 CJB는 다른 방송에 비해 자세히 보도하면서도 정우택 후보의 입장에서 더 보도를 하고 있는 듯한 보도태도를 보여줬다.  지난 18일 탑뉴스로 <성추문 흑색선전>에선 정우택 전 지사가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했다며 정우택 후보의 입장을 전했다. 눈물과 결백이라는 표현을 써 정우택 후보가 무척이나 억울해하고 있다는 것에 더 무게를 두었다.
 
CJB는 이튿날 19일 세 번째 꼭지로 <잇따른 악재 곤혹>에서 성추문 의혹이라는 악재와 공천후유증으로 새누리당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며 성추문 의혹을 상세하게 보도하기 보다는 공천 후유증과 별 다를 바 없는 또 하나의 악재로 묘사하면서 사안의 심각성을 물타기 했다.

CJB와 달리 청주 KBS와 청주 MBC는 아예 이 사안을 단신으로 보도했다. 의혹에 대해서 전혀 제시도 하지 않은 채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며 관련자들의 기자회견을 단신처리하는 데 그치고 있다. 청주 KBS와 청주 MBC의 파업으로 인해 뉴스 제작에 다소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건 이해하지만 이번 정우택 후보의 성추문 의혹을 전하는 보도태도는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사안에 대해 언론이 본질적인 문제제기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제기된 의혹들의 기록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적시되어 있다고 한다. 그냥 카더라 식의 소문에 근거한 게 아니란 얘기다. 그렇다면 제보된 내용들을 토대로 취재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사실 여부에 대해 경찰 수사 발표만 기다리고 있을 셈인가.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어하는 사안에 대해 정확한 보도를 하지 않거나 아예 외면하거나 축소보도하겠다는 것은 언론 본연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 방송은 신문과 달리 공공의 전파 아닌가. 정우택 후보의 성추문 의혹에 대해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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